이젠 모니터를 봐도 눈부심이 전처럼 많이 느껴지진 않는다.

내가 받은 시술은 무통M라섹 + 웨이브프론트 그리고 혈청안약까지 해서 87만원. 안약 등 약제비용이 4만2천원.
이 외에 선글라스를 구입하면서 20여만원을 지출한 건 부가지출.

 
21일 수술을 받고 22일 아침 10시에 막춰 안과를 찾아가니 대기 환자만 30여 명쯤 되어 보였다. 후덜덜..

이런 저런 옵션을 다 넣어도 다른 안과 기본 비용 수준의 저렴한.... 비용.

다만 원장 선생님은 라섹을 적극 권유. 라식은 거의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덩달아 라식을 하고자 했던 나도 라섹을 해서 회복기간이 조금더 걸리게 되었다...

내일이 출근인데 아직 모니터의 글자가 잘 보이지 않아 조금 걱정이 된다.

수술대 위에 누워 경험한 의사선생님의 노련한 손놀림과 기타 경험담을 정리해서 올릴 예정이다.
다음 주 중 시력회복이 어느 정도 되면 트위터에 올렸던 짧막짧막한 내용을 종합할 것이다. 몸에 칼을 댄 첫 수술이었던 만큼 이런 저런 쓸 이야기들이 조금 있다.
더불어 앞으로 시력교정술을 받을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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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뉘이고 쉬게 해주는 집으로, 오는 길은 나에게 편안함을 가져다주죠. 하지만 그 뿐이에요. 집에 막상 들어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맥북을 들여다보는 일 입니다. 다른 것을 해보려 애를 써보지만 이내 꾸벅꾸벅 졸아버리고 말아요. 그래서 난 카페에 가죠. 번화가에 가면 한집 걸러 카페가 하나씩 보이지만 내가 앉을 곳은 없어요. 가득 찬 테이블과 그만큼 공간을 꽉 채우고도 넘치는 소음들.

작은 카페가 좋아요. 주인이 만들어주는 커피는 나에게 그맛을 기억하게 만들죠. 앞으로 계속 올 거니깐 기억해야 해요. 그리고 얘기해요.
"오늘의 커피는 좋았습니다." 

한 잔의 커피에는 내 시간이 담겨있어요. 한 모금 마실 때마다 내가 있어야 할 시간도 같이 줄어들죠.
적당히 나눠서, 식어버리기 전에 잘 나눠마시고 나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집중해서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쯤, 어김없이 리필을 물어봅니다. 커피를 아무리 마셨어도 그걸 거절하긴 힘들어요.
어디가서 케냐AA를 단돈 5천원에 리필까지 해서 마실 수 있겠어요.
이곳이니깐 가능한 거예요.
10시 55분이 되면 그곳에서 나옵니다. 집까지는 십여 분.

지난 23일은 눈이 많이 왔어요. 난 그 눈을 그 카페에 앉아 감상했어요. 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창틀 밖으로 휘날리는 눈발을 보며, 감히 최고의 눈 구경이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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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면들은 혼자봐야 온전히 느낄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누군가와 같이 있지 못해 아쉬워하고 그리워하죠. 아마도 누군가와 공유를 하고 싶기 때문일 거예요. 공유.. 누군가와 느낌과 기억을 나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두근거리는 일이에요. 하지만 있는 그대로 느끼기 위해선 혼자일 때가 유리해요.
느긋하게, 넉넉하게 즐기는 법. 요즘 생각하는 것이에요.

일상의 경험이 주는 것들은 생각보다 많아요. 어느 순간이면 문득문득 떠오르는데, 노트를 펴고 이것을 빠르게 적어나갈 때는 말 못할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영화를 보고 차를 마시고 책을 읽는 일. 몇 년 전엔 생각도 못했던 일이지만 이렇게 잘 하고 있어요.
조금더 나아가 이젠 내 집을 바꿔볼 생각이에요. 상상력을 주는 집.. 집.. 집 집...Home that I can get id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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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아직도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나의 마음이 그렇다고 대답할 수밖에요.
공허한 나의 마음에 불을 때워줄 땔감이 그것이라고.
그렇게 태우고, 다 되면, 하나도 남아있지 않게 된다면, 그땐 달라져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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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왜 난 몰랐을까요.
미처 알 수 없었던 걸까요.
아니면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걸까요.
몇 년이 지난 후에야 문득 그대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을 부여잡았습니다.

300일째 되던 날.
난 그대의 귓가에 속삭였습니다.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이제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그대와의 시간이 소멸해감을 느끼고, 아련한 기억으로 자리잡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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