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왜 난 몰랐을까요.
미처 알 수 없었던 걸까요.
아니면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걸까요.
몇 년이 지난 후에야 문득 그대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을 부여잡았습니다.

300일째 되던 날.
난 그대의 귓가에 속삭였습니다.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이제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그대와의 시간이 소멸해감을 느끼고, 아련한 기억으로 자리잡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배양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에게 자문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배양도 역시 나와 같은 생각.. 하지만 난 이 생각을 혼자하고 행동에 옮길 수 없었다. 망설이는 나를 정리해준 건 그녀의 말 한마디였다. 그리고 자리를 털고 돌아올 수 있었다.

'그래, 여기서 더 하는 건 구질구질해...'

그렇지만 이 모든 걸 알고 있다해도 쿨할 수 없는게 당장의 나였다.

손에 든 선물과 편지를 든 채 그대로 돌아섰다. 조금전까지 제발 받아달라며 수 차례 걸었던 전화와 문자를 시치미 떼듯.

"좋은 밤 보내세요. 다녀와서 봐요 :)"

이러고 한 시간 반이 걸리는 귀가길.

간절했던 마음만큼 애닳았지만 배양의 조언덕에 내 마음은 순식간에 정리될 수 있었다.

'사람이란, 결국, 알지만 누군가에게 확인받고 싶어하는 존재.'

그렇게 확인받고 나서야 비로소 쿨한 척 할 수 있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그렇게 찾아온, 하지만 한 순간에 생겨난 감정은 아닐 것이다.

 '저벅저벅...'

한 걸음. 한 걸음. 서로에게 한 발자국 발걸음을 옮긴다.

서로 지그시 바라본다. 고개를 갸우뚱 하며 조금은 아무 생각 없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눈속에 빛이 담겨있다.

'테이블 위에 매달린 전구에서 나오는 빛인가..'

다시 한번 그 눈을 바라본다. 문득 그 반짝이는 두 눈을 갖고 싶은 욕망이 생겨난다.

이윽고 그녀의 촛점이 나를 향한다.

'움찔..' 하지만 난 시선을 거두지 않고, 다시금 용기를 내어 그녀를 응시한다.

또 한 발자국.

입가에 옅은 미소가 드리운다. '씨익.'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 B군 이야기/카레카노 2011/12/06 22:33
내가 가장 싫어하는 기호로 꼽으라고 하면 물음표 두 개를 연달아 붙인 걸 선택할 것이다.

도무지 정이 안 가는 저 기호. 두 개를 같이 쓰면 화가 난다.

마치 '나 말하기 싫어' 를 강변하는 듯하니 말이다.

또 어찌나 무안하게 만드는지, 감히 말을 못 붙이게 만든다.

내가 저 문자를 자주 받게 된 건 2009년 새해의 일이었다.

학원만 다니며 적당히 영어회화를 익히는 학생이었고, 그녀는 어쩌면 직장인이었다.

직장이라 하기 조금 애매한, 원하지 않은 진로를 택할 수밖에 없는 어쩌면 직장인.

그에 반해 난 넉살 좋은, 애정에 굶주린 한 마리 불쌍한 수컷.

어떠한 인간 관계든 적당한 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또 한번 깨닫는 순간이었다.

적당히 무신경하고, 적당히 애정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어야... 아니다, 이것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거 같다.

아마도 성장환경과 감정상태 등 혼합되어 몸에 베어 있어야 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면에서 매우 부족한 부분이 있기에 난 아직도 유예상태로 지내고 있다고 본다.

집행유애가 갑자기 떠오르는 건 무엇일까.

아무튼 준비가 안 된 사람은 하면 안 된다. 하지만 일단 한번쯤은 해보시라.. 어떻게든 해보고 느껴보시라.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어느 시점, 장소, 나를 스쳐간 인연들에게...

그대들의 친절함은 나를 움직였네.

긴듯 아닌듯 흔들리는 나는 어쩔 줄 몰라하였는데 그대들은 알고 있었나..

어디까지가 호의고 진심인지 나는 알 수가 없었네

그런 그대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

하나밖에 모르던 나를 참 많이도 흔들어놨네

그래, 지금 이 순간 마음껏 흔들려주겠네.

허나 난 무너지진 않을 걸세.

내일이면 또 비틀비틀 일어나 몸을 세우고 그대들을 맞을 준비를 하겠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무슨 말이 필요한가.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지금 당장은 참지 못할 안타까움에 몸부림치지만 한 고비를 넘기면 찾아올 평안함과 여유를 알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다시 안녕.
불현듯 이 한 문장이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다른 말이 아니다. 영화 속에서 정유미가 윤계상을 보며 했던 말이다.

너 때문에...

정말 미치고 환장할 대사가 아닐 수 없다.
저작자 표시
카라가 있는 흰색 상의를 입고 있는 너가 내 앞에 앉은채로 나타났다. 그것이 내 꿈의 시작이었다.

눈을 한번 마주쳤던 거 같다. 그러나 얼굴 표정은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손을 가만이 J의 손 위에 올려놓고.. 이내 손을 감싸 안는다.

약간 쳐진듯 했던 미간이 살짝 움직이는듯 하더니 특유의 무표정으로 미소를 짓는다.

그저 그러고 있었을 뿐이다. 내 의식이 어찌나 강했던지 바로 정신을 차려보지만 벗어나지 못했고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꿈이 아님을 몇 차례 확인하는 찰나에 그 속에서 벗어났고 곧이어 정신을 잃었다.

허나 그조차 짧은 꿈이었음을 깨닫고 머릿속에 담아둔다.

나는 무엇을 원했던 걸까. 이제 아무런 감정의 먼지조각 조차 남아있지 않음을 알고 왔는데 또 다시 내면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해 본다.

그저 잘 되기를 바랄뿐.

그 강한 의지와 열등감이라면 어렵지 않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작자 표시
뜻하지 않은 만남? 이라긴 좀 그렇지만, 예상치 못 했던 만남이었으니깐.... 이렇게 말해도 얼추 맞을 거 같다.

7년만에 A를 만나고 돌아와 자리에 누웠다. 허나 이 느낌을 고스란히 남기기 위해 다시 덮혀있던 맥북을 열었다.

A를 마지막으로 만난 건 어쩌면 꿈속이라고 하는 게 맞을 거 같다. 마지막 인사를 포옹으로 대신하며 잊었던 A였다.

그리고 3년여가 흘렀다. 나도 많이 변했고, 주변도 많이 변한 지금...

내 기억 속의 A를 온전히 만났다는 사실이 기뻤다.

나는 어떻게 느껴졌을까.

나에게서 편안함을 느끼고 갔다면 좋았을 텐데......

정이 많고 여린 친구.... 앞으로 남은 공부 열심히 잘 마무리 지을 수 있길 바래...
저작자 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