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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3/22 두 번째 부임지에서 보냈던 부사관 3년차 시절
글
2006년이었습니다. 저는 부사관으로 군 복무를 하고 있었고, 처음 2년간 근무하던 곳을 떠나 새로운 근무지로 발령 받았습니다.
그 곳은 일반적인 부대와는 다른 분위기를 가진 곳이었습니다.
소수 몇 명을 제외하고는 같은 직별을 가진 이들이 근무하는 부대였으니까요.
그런 곳은 다른 부대에 비해 조금더 보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선배들 말 잘 듣고, 후배들 잘 관리하고, 앞으로 쭈욱 군생활을 하는 동안 계속 봐야 하는 분들이니까요.
그 중 저만 예외였습니다. 그래서 처음 부임 시부터 많은 우려와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 딴엔 혼자만 다른 직별이다 라는 것에 꿀리지 않으려고 더 강경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네요.
저도 이전 근무지에서 같은 직별 선후배하고만 있었기 때문에, 타 직별은 많이 무시하고 지냈었거든요. 그렇게 생각했던 사람들 밑에서 지내야 한다니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장교도 있고, 병도 근무하는 부서였지만 누가 뭐래도 해군에서 부대 분위기는 부사관들이 좌우하기 마련입니다. 부사관이라는 신분이, 한 부대에 오래 근무하고, 인원 수도 많습니다. 특히 해군은 병과 부사관의 비율이 비슷합니다.
이렇다 보니 타 직별이라도 일단은 한 부대에 근무하게 되면 잘 어울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꽤나 피곤한 군생활을 하게 됩니다. 근무평정이나 표창 같은 것까지 따지면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그 부대에서 제 직별로 부임한 사람은 제가 처음이었기에, 부임한 그곳의 선배들도, 이제는 타부대 사람이 된 직별선배들도 걱정을 했고, 저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제 3년차 부사관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왠지 그들이 요구하는 것과 제가 생각했던 것에서 오는 차이, 제 경력과 맞지 않는 직책. 아무튼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도 많이 받았지만 기어이 잘 해냈던 것 같습니다.
1년 간 근무를 마치기 직전 표창도 받고, 원래 맡았던 보직 외에 다른 것까지 해냈으니까요.
처음 부딪혔던 것은 보직 전 교육이었습니다. 직별은 다른데, 얘를 똑같이 교육시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마나 경력이 있으면 어떻게 유야무야 하겠는데 그럴만한 기수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적당한 거부감을 표현하면서 억지로 해야만 했습니다. 무엇 하나 제가 애초에 예상하지 못 했던 것들 뿐이었습니다.
제가 맡은 업무를 제가 처음으로 하는 것 또한 문제였습니다. 이제 2년 좀 지난 부사관이 무얼 할 수 있겠냐는 시각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처음부터 시작하려니 뭐 하나 할 때마다 물어보는 통에, '니가 맞네. 틀리네.' 이런 시시한 다툼도 몇 번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결국 움직인 만큼 인정받기 마련입니다.
하나 하나 토대를 만드는 동안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 '이렇게 했습니다.' 등 빠짐없는 보고와 업무철도 꼼꼼히 하면서 조금씩 신뢰를 쌓아갔습니다.
아마도 이런 와중에 결정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 건, 옆사람의 실책으로 제가 부각됐던 것에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덤으로, 다른 건 몰라도 공적인 부분에서 밉보이진 않으리라 다짐을 했던 것도 잘 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습니다. 같은 부대원들과 술 한 번 제대로 안 마시고, 1년 동안 항상 가장 먼저 출근하던 생활습관은 제 의지의 표현이었구요.
이후에 후배나 동기한테 이런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자랑 아닌 자랑도 했지만 수 년이 지난 지금은 '정말 못 났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크게 보면 같은 군의 구성원이면서 그 아무 것도 아닌 작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지냈다는 것에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그 땐 그게 왜 그렇게 싫었을까요?...지금 생각하면 헛웃음만 나옵니다.
그 곳은 일반적인 부대와는 다른 분위기를 가진 곳이었습니다.
소수 몇 명을 제외하고는 같은 직별을 가진 이들이 근무하는 부대였으니까요.
그런 곳은 다른 부대에 비해 조금더 보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선배들 말 잘 듣고, 후배들 잘 관리하고, 앞으로 쭈욱 군생활을 하는 동안 계속 봐야 하는 분들이니까요.
그 중 저만 예외였습니다. 그래서 처음 부임 시부터 많은 우려와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 딴엔 혼자만 다른 직별이다 라는 것에 꿀리지 않으려고 더 강경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네요.
저도 이전 근무지에서 같은 직별 선후배하고만 있었기 때문에, 타 직별은 많이 무시하고 지냈었거든요. 그렇게 생각했던 사람들 밑에서 지내야 한다니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장교도 있고, 병도 근무하는 부서였지만 누가 뭐래도 해군에서 부대 분위기는 부사관들이 좌우하기 마련입니다. 부사관이라는 신분이, 한 부대에 오래 근무하고, 인원 수도 많습니다. 특히 해군은 병과 부사관의 비율이 비슷합니다.
이렇다 보니 타 직별이라도 일단은 한 부대에 근무하게 되면 잘 어울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꽤나 피곤한 군생활을 하게 됩니다. 근무평정이나 표창 같은 것까지 따지면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그 부대에서 제 직별로 부임한 사람은 제가 처음이었기에, 부임한 그곳의 선배들도, 이제는 타부대 사람이 된 직별선배들도 걱정을 했고, 저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제 3년차 부사관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왠지 그들이 요구하는 것과 제가 생각했던 것에서 오는 차이, 제 경력과 맞지 않는 직책. 아무튼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도 많이 받았지만 기어이 잘 해냈던 것 같습니다.
1년 간 근무를 마치기 직전 표창도 받고, 원래 맡았던 보직 외에 다른 것까지 해냈으니까요.
처음 부딪혔던 것은 보직 전 교육이었습니다. 직별은 다른데, 얘를 똑같이 교육시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마나 경력이 있으면 어떻게 유야무야 하겠는데 그럴만한 기수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적당한 거부감을 표현하면서 억지로 해야만 했습니다. 무엇 하나 제가 애초에 예상하지 못 했던 것들 뿐이었습니다.
제가 맡은 업무를 제가 처음으로 하는 것 또한 문제였습니다. 이제 2년 좀 지난 부사관이 무얼 할 수 있겠냐는 시각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처음부터 시작하려니 뭐 하나 할 때마다 물어보는 통에, '니가 맞네. 틀리네.' 이런 시시한 다툼도 몇 번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결국 움직인 만큼 인정받기 마련입니다.
하나 하나 토대를 만드는 동안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 '이렇게 했습니다.' 등 빠짐없는 보고와 업무철도 꼼꼼히 하면서 조금씩 신뢰를 쌓아갔습니다.
아마도 이런 와중에 결정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 건, 옆사람의 실책으로 제가 부각됐던 것에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덤으로, 다른 건 몰라도 공적인 부분에서 밉보이진 않으리라 다짐을 했던 것도 잘 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습니다. 같은 부대원들과 술 한 번 제대로 안 마시고, 1년 동안 항상 가장 먼저 출근하던 생활습관은 제 의지의 표현이었구요.
이후에 후배나 동기한테 이런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자랑 아닌 자랑도 했지만 수 년이 지난 지금은 '정말 못 났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크게 보면 같은 군의 구성원이면서 그 아무 것도 아닌 작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지냈다는 것에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그 땐 그게 왜 그렇게 싫었을까요?...지금 생각하면 헛웃음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