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의 좌절과 역사의 퇴행 속에서도 희망이 있는 것은, 앞으로 뒤로 반복해가면서 결국은 진보하게 된다는 사실들 때문이 아닐런지요.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은 꿈이 아니랍니다.
무엇을 해야지... 생각만 해서는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는 말인데 저는 이전에 너무 많은 생각들만 했던 것 같습니다.
군 생활 중 2년을 영내에서 지냈는데 그때 참 많은 메모들을 했습니다. 무엇을 하겠다는 게 주였습니다.
그와 함께 이전에는 접하지 못했던 인문/과학분야의 서적을 많이 읽었습니다.
5년의 세월이 지나고 머리에 남은 건 많은거 같은데 정작 내 손에 들려있는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꿈이 아닌 막연한 상상만 했던 것이지요.
지금 하나하나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다 알고 있다 생각했던 것들을 조금 파고 들어가보니 결국은 아는 체만 했던 내 자신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많이 허무했습니다. 그동안 내가 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나 돌이켜 보게 되더군요.

그 예전에 품고 있던 씨앗을, 봉우리가 피기 전에 떨궈진 그 한 줄기 꽃을 다시 피우려 합니다.